제22장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 앞의 등불과 같고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불꺼진 재나 마른 나무와 같다. 모름지기 멈추어 있는 구름이나 고요한 물결같은 마음 가운데에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하니 이것이 곧 도를 깨달은 사람의 마음이다.<원문原文>好動者(..
제21장집 안에도 한 분의 참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도 하나의 진정한 도(道)가 있다. 사람이 능히 마음을 성실하게 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며 얼굴빛을 유쾌하게 하고 말을 완곡하게 하여 부모형제 간으로 하여금 한 덩어리가 되게 하고 뜻이 통하게 한다면 이야말로 숨결은 고르게 하고 마음을 관찰하는 것보다 ..
제20장일마다 조금쯤의 여유를 두어 다하지 못하는 생각을 남겨 둔다면 문득 조물주도 나를 꺼리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일마다 반드시 가득 차기를 바라고 공마다 반드시 완전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안으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의 근심을 불러들이게 되리라.<원문原文>事..
제19장완전한 명예와 아름다운 절개는 혼자서 다 차지해서는 안된다. 조금은 나누어 남에게 주어야 가히 재앙을 멀리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위와 더러운 이름은 남에게 미루어서는 안되니 조금은 나에게 돌려야 그로써 빛을 감추고 덕을 기를 수 있으리라.<원문原文>完名美節(완명미절)은 不宜獨任(..
제18장세상을 뒤덮을만한 큰 공로로 일개 긍(矜)자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한 큰 조 l도 일개 회(悔)자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리라.<원문原文>蓋世功勞(개세공로)라도 當不得一箇矜字(당부득일개긍자)이고 彌天罪過(미천죄과)라도 當不得一箇悔字(당부득일개회자)니라. <해의解義>아무리 큰 ..
제17장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을 높이 여기니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근본이 된다. 사람을 대함에는 일 분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기를 이롭게 하는 토대가 되느니라. <원문原文> 處世(처세)엔 讓一步(양일보)를 爲高(위고)하나니..
제16장 은총과 이익은 다른 사람에 앞서지 말고 덕을 닦는 일은 다른 사람에 뒤떨어지지 말라. 받아서 누림은 넘지말고 수양을 닦는 행위는 분수 안으로 줄이지 말라. <원문原文> 寵利(총리)는 毋居人前(무거인전)하며 德業(덕업)은 毋落人後(무락인후)하며 受享(수향)은 毋踰分外(무유분외)하며 修爲(수위)..
제15장 친구를 사귐에는 모름지기 삼분의 의협심을 가져야 하며 사람됨에는 반드시 한 점의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할지니라. <원문原文> 交友(교우)엔 須帶三分俠氣(수대삼분협기)하고 作人(작인)엔 要存一點素心(요존일점소심)이니라. <해의解義> 동양사상에서 벗을 사귀는 도리는 대단한 ..
제14장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서 원대한 일은 못할지라도 능히 속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는 곧 명류(名流)에 들 것이요, 학문을 닦음에 있어 뛰어나게 공부는 못할지라도 능히 물욕을 덜어 버릴 수 있다면 이는 곧 성인의 경지에 이를 것이리라. <원문原文> 作人(작인)이 無甚高遠事業(무심고원사업..
제13장 오솔길 같은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 머물러 서서 남을 먼저 지나가게 하고 기름지고 좋은 음식은 삼분(三分)을 들어 내어서 남에게 맛보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의 하나일지니라. <원문原文> 經路窄處(경로착저)엔 留一步(유일보)하여 餘人行(여인행)하고 滋味濃..
제12장 살아있을 때의 심지(心地)는 활짝 열어 너그럽게 하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하는 탄식이 없게 하여야 하며 죽은 뒤의 은혜는 길이 이어지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부족하다는 마음이 없게 하여야 하느니라. <원문原文>面前的田地(면전적전지)는 要放得寬(요방득관)하여 使人無不平之歎(사인무불평지..
제11장 명아주로 국 끓여 먹고 비름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을 입고 옥같은 흰 쌀밥을 먹는 사람 중에는 좀처럼 굽신거리는 것을 달겨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지조는 담박(澹泊)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비감(肥甘)을 쫓음으로써 잃게 되느니라. <..
제10장 은혜로움 속에서 재앙은 싹터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에 만족할 때 일찍이 머리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뒤에 일이 이루어지는 수도있다. 그러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문득 손을 놓아 버려서도 안되리라. <원문原文> 恩裡(은리)에 由來生害(유래생해)하나니 故(로)로 快意時(쾌의시)에 須早回..
제9장 깊은 밤 사람들이 잠들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망상이 흩어지고 참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속에서 큰 진리를 깨칠 수 있다. 그러나 참된 마음이 생겨났는데도 망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이 가운데 참된 부끄러움 느끼게 되리라. <원문原文> 夜深人..
제8장 하늘과 땅은 고요해서 움직이지 않지만 그 기는 잠시도 쉬거나 멈추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뜨고 지지만 그 빛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언제나 한가한 때에도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와중에도 여유있는 의취(意趣)가 필요하다. <원문原文> 天地(천지)는 寂..
제7장 무르익은 술과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맛이 아니라 참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비하고 기이하며 우뚝하고 이상한 것이 지인(至人)이 아니라 지인은 다만 평범할 뿐이니라. <원문原文> 醲肥辛甘(농비신감)이 非眞味(비진미)라 眞味(진미)는 只是淡(지시담)이며 神奇卓異(신기탁이)는 ..
제6장 폭풍이나 폭우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개인 날씨,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기뻐하나니. 볼지어다, 천지에는 하루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아니되며 인심에는 하루도 기쁜 마음이 없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원문原文> 疾風怒雨(질풍노우)엔 禽鳥(금조)도 戚戚(척척)하고 霽日光風(제일광풍)엔 草木(초목)..
제5장 귀 속에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항상 마음에 꺼리는 일이 있으면 이것이야말로 곧 덕성을 함양시키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리라.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하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이는 곧 인생읠 잡아서 짐독(鴆毒)속에 되묻게 되리라. <원문原文> 耳中(이중)에 常聞逆..
제4장 권력과 명예 사치와 부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청렴하다. 그러나 이것을 가까이 두고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청렴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고상하지만 그것을 알고서도 쓰지않는 사람은 더욱 고상하느니라. <원문原文> 勢利紛華(세리분화)는 不近者爲潔(불근자위결) 近之而不染者(근..
제3장 군자의 마음가짐은 하늘이 푸르고 햇빛이 밝은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모르게 해서는 안되며 군자의 재화(才華)는 구슬이 숨어있고 진주가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쉬 알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니라. <원문原文> 君子之心事(군자지심사)는 天靑日白(천청일백)하여 不司使人不知(불..